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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어는 1년에 단 몇 번만 밥을 먹는다

by 뷰리풀라이푸 2025. 5. 22.

악어는 1년에 단 몇 번만 밥을 먹는다

 

자연 다큐멘터리에서 한 번쯤 본 적 있을 것이다. 느릿느릿 움직이다가도 먹잇감을 눈에 띄자 전광석화처럼 낚아채는 악어의 모습 말이다. 그러나 이 무시무시한 포식자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자주 식사를 하지 않는다. 악어는 한 번 사냥을 하면, 그것으로 수개월을 버틸 수 있는 생물이다. 이 글에서는 악어가 어떻게 몇 번의 식사로 1년을 살아가는지에 대해 과학적으로 알아본다.

냉혈동물이라는 특성

악어는 파충류다. 파충류는 포유류와 달리 냉혈동물(변온동물, ectotherm)에 속한다. 이들은 체온을 외부 환경에 의존하기 때문에 내부 에너지 소모가 매우 적다. 예를 들어 인간은 내부에서 열을 생성하고 이를 유지하기 위해 에너지를 끊임없이 소모해야 하지만, 악어는 햇볕에 누워 체온을 올리고, 그늘로 이동해 체온을 낮춘다. 이런 방식으로 에너지 소비를 줄이기 때문에, 식사 빈도 역시 낮을 수밖에 없다.

실제로 악어는 1년에 단 50일 정도만 먹이를 섭취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생존에 필요한 에너지 최소치를 만족시키기 위한 식사다. 악어의 신진대사는 매우 느리기 때문에 한 번 포식한 후에는 최대 6개월간 아무것도 먹지 않고도 생존이 가능하다.

사냥 스타일과 소화 능력

악어는 매우 효율적인 사냥꾼이다. 물속에 잠복해 있다가 기회가 오면 단 한 번의 점프로 먹잇감을 붙잡는다. 이 사냥은 적은 에너지로 큰 에너지를 확보하는 방식이다. 또한, 악어는 먹이를 통째로 삼키는 경향이 있어 씹는 과정이 거의 없다. 소화는 위장에서 강한 위산과 함께 천천히 진행되며, 이 과정이 몇 주 이상 걸리기도 한다.

위에서부터 장까지의 소화 시간은 포유류에 비해 길고 느리다. 대신 그만큼 흡수율은 높아, 한 번의 식사로 최대한 많은 영양분을 체내에 저장할 수 있다. 이처럼 효율적인 사냥 + 느린 소화 + 에너지 절약형 신체가 결합되어, 악어는 1년에 몇 번의 식사만으로도 생존할 수 있는 것이다.

장기 단식의 생존 전략

악어는 단식 상태에 돌입하면 대사율을 낮추고 활동을 최소화한다. 이는 생리적 수면 상태에 가깝다. 피부는 두껍고 건조함에 강하며, 내부 장기는 저산소 상태에서도 기능을 유지한다. 심지어 체온이 떨어진 상태에서도 심장박동은 유지되며, 이런 조건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다.

이러한 능력은 특히 자연재해나 건기(먹이가 없는 계절)에 강력한 생존 전략이 된다. 다른 동물들이 굶어죽는 상황에서도 악어는 움직임을 최소화하며 체력을 보존한다. 이들은 자신이 먹은 고기를 체내 지방으로 전환해 저장하며, 간과 근육에 지방을 저장하는 비율이 매우 높다.

인간과 비교해 보면

사람은 하루 세 끼가 기본이다. 3일만 금식해도 기력이 빠지고 면역력 저하를 겪는다. 그러나 악어는 3개월, 심지어 6개월도 가능하다. 이는 인간과 악어가 가진 생물학적 특성의 차이 때문이다. 인간은 고도로 발달된 두뇌를 유지하기 위해 지속적인 포도당 공급이 필요하다. 반면, 악어는 외부 환경과 에너지 소비를 스스로 조절하는 능력으로 생존을 이어간다.

결론: 자연의 생존 마스터

악어는 단순한 포식자가 아니다. 적은 자원으로 최대의 생존을 도모하는 ‘에너지 효율 생물’이다. 몇 번의 식사로 일 년을 살아가는 악어의 생리적 특성은, 현대인의 과소비와 빠른 라이프스타일을 되돌아보게 한다. 자연의 법칙은 늘 최소한의 에너지로 최대의 효과를 추구하며, 악어는 그 대표적 사례다.